2016년 8월 28일 일요일

메가리아를 반대하는 남성은 왜 조롱 받아야 하는가?

메갈리아를 반대하는 남성은 조롱 받아야 하는가?


글을 쓰기 전에 나의 입장을 먼저 정확하게 밝히고 싶다. 나는 여성혐오주의적 행동과 발상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남여평등 운동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남성이다.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진 않지만 일상생활의 실천으로 동참하려고 노력 하고 있다. 성적 대상화나 성역할에 대한 강요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나서서 잘못 된것임을 밝히고, 피해자를 위해 싸우려고 노력한다. 더불어 나 스스로도 일상생활에서의 여성 혐오를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메갈리안 커뮤니티의 행적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메갈리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반대편 사람들에게 보내는 조롱에 불쾌감을 느낀다.


1. 남자인 내가 여성운동을 적극 지지하는 이유

나의 여성운동에 대한 관심은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출발한다. 나는 성적, 종교, 사상, 사생활의 자유를 무척 중요시하며,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공적인 혹은 암묵적인 제약을 반대한다
 내가 여성운동을 지지하는 현실적인 이유는 내가 남성으로써 겪는 어려움에서 시작한다.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있지만, 남성이기에 겪는 어려움도 있다. 남성에게 가해지는 억압은 단어로 압축되는데, “남자다움든든함이다.  “남자다움에는 다양성에 대한 무시와 남성의 감성에 대한 억압이 존재한다. “든든함에는 경제적, 사회적, 일상생활에서 남성의 의무가 담겨져 있다. 남성에게 향하는 억압은 사회에서, 관계에서 전방위적으로 행해지고 있고, 심지어 본인의 내면에서도  벌어지기 때문에 공기와 같이 존재라 느끼기 어렵다.
  내가 타고난 성향은 남자다움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나는 남자답기도 싫고, 든든하기도 싫다. 이런 행동 때문에 10 후반과 20 초반의 나의 생활에는 조롱과 놀림이 항상 함께했다. 가해자는 남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도 존재했다. 구조화된 억압 속에서 남자다움과 든든함은 매력으로 치환되기 때문에 그것을 갖추지 못한 나는 찌질이가 되었다.
 이런남자다움든든함 반대편 선상에는여자다움아름다움이라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이 있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도 전방위적이고, 공기와도 같다. 공기같다 표현을 정확히게 보여주는게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중계진들이 보여준 태도이다방송에서 이정도 인데 일상생활에서는 더한 표현도사실인데 뭐가 어때?” “칭찬인데 너무 민감한거 아니야?”식으로 정당화 된다.
  성적인 문제도 있다. 여성에 대한 성적 억압은 남자에게 가해지는 보다 강력하다. 대학시절을 돌아보면 많은 이성을 만나는 남자는 능력있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능력있는 사람으로 비추어지지만  많은 이성을 만나고 다니는 여자는 걸레가 된다. 여성에게 순결을 요구하는 수많은 남자들이 아직 존재하고, 여성 스스로도 성경험이나 자신의 성욕을 부끄러워 한다. 그런데 자신의 파트너인 여성의 성을 억압하면 남성의 성도 똑같이 억압될 밖에 없다. 스스로 자가 당가당착에 빠진다.
  경제적인 문제에서 돌아 보면 문제는 명확하다. 우리나라는 남녀의 임금격차가 매우 크고, 경단녀 문제도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남자는 가족 부양의 의무를 짊어 밖에 없다. 군대 경험이 있는 남성만 남아 있는 직장은 군대식 문화가 횡횡하기 쉽고, 비합리적인 사내 문화는 개인의 사생활을 무시하게 된다. 가족 부양의 문제를 짊어진 남자는 군대식 문화가 싫어도 견딜 밖에 없고, 저녁이 없는 삶을 사는 아빠는 가족과의 유대감을 잃고 돈버는 기계가 된다.
  나는 남성이 짊어 지는 수많은 의무와 억압들이 여성들의 지위를 향상 시킴으로써 해결할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의 임금이 높아지면 부양의 의무도 나눠 있으며, 육아휴직이 자유로워 지면 남성들도 아이와 함께 유대감을 나누는 삶을 있다. 여성들의 성이 개방되면 남성들도 파트너로써 함께 즐거울 있다. 여성 다움에 대한 억압이 사라지면 남자답게 져주고, 이해 해줘야 하는 부분도 많이 사라진다. 나는 여성의 지위를 향상 시킴으로써 남성의 삶도 조금 자유로워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위해 여성운동을 지지한다.


2. 미러링은 시민 운동일 때만 가치가 있다.

 이런 억압은 사회 구성원이 서로에게 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의식을 바꿔야 바뀔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시민 운동은 사람들에게 부당함을 알리고 동참을 호소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는다.  때로는 부당함에 저항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폭력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평가에 따라서 좋은 폭력과 나쁜 폭력으로 갈린다. 독립운동도 그랬고, 민주화 투쟁도 분명 폭력이 존재 했지만 우리는 올바른 행위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우리는 좋은 폭력에는 동조하고 그들의 뜻을 들어준다. 그럼 메갈리안의 미러링은 좋은 폭력일까? 만약 좋은 폭력이 아니라면 메갈리아의 미러링은 혐오의 재생산 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폭력의 평가 기준은 2가지라고 본다

  1. 폭력의 목적이 분명하고 올바른가?  
  2. 폭력의 대상을 제한하고 있는가?


1) 폭력의 목적이 분명하고 올바른가?

먼저 그들이 말하는 미러링의 목적성부터 살펴보자
"미러링은 공기 같아서 느끼지 못하는 여성 억압을 전달하기 위한 도구이다."

나는 두가지 정도의 증거를 바탕으로 그들에게는 올바른 목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그림은 시사IN 정의의파수꾼들글에 실려 있는 메르스 갤러리를 분석한 키워드 지도다. 

시사IN은 자신들의 글에서 ‘나무위키”에서 보여지는 남성들의 감정에서는 공포가 없기 때문에 메갈리아를 IS 테러와 대치하는 남성의 논리는 파산한다고 한다. 그럼 반대로 말해보자. 메르스 갤러리에서는 남녀 평등 혹은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담론이 존재 하지 않는다. 그럼 미러링이 여성 운동을 위한 방법론이라는 주장은 여기서 파산한다. 외부에서는 미러링만 보이더라도 목적성이 있었다면 내부에서는 남녀평등에 대한 담론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지만 메갈리안의 미러링은 목적성은 찾아 볼 수 없다.

두번째는 구글을 이용한 키워드 분석이다. 구글은 특정 싸이트 내부에서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키워드별 게시물 수를 알 수 있다. 커뮤니티의 특성상  이런 키워드 분석을 통해서 집단의 무의식을 분석 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는 메갈리안의 키워드별 연관 페이지 수이다



한눈에 비교해봐도 메갈리아의 무의식은 여성운동이 아니라 혐오를 향하고 있다.(위마드는 논의에서 제외). 메갈리아의 태동이라는 메르스갤러리를 살펴봐도, 메갈리아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여성운동에 대한 목적성은 존재 하지 않는다.


2)폭력의 대상을 제한하고 있는가?

 목적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폭력이 대상이 무차별 적이면 그것은 테러와 다름 없다. 빈라덴의 9.11테러는 무고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는 점과 규모면에서 최악으로 평가 받는다. 빈라덴 스스로에게도 자신의 조국을 짖밟은 미국을 단죄한다는 숭고한 목표가 있었다. 그리고 결과가 테러였던 것이다. 미국의 잘못을 감안하더라도 9.11 테러가 정당화 없다. 무고한 사람을 희생 시켰기 때문이다.
  메갈리아의 희생자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좆린이 사태와 마인드C고소 사건이다. 좆린이 사건은 메갈리아 이용자인 유아원 교사가 어린 원생을 추행하고 싶다고 밝힌 사건이다. 마인드C고소  사건은 만화에서 여성혐오를 표현하는 작품이 있었고, 미러링이란 이름으로 마인드C 자신의 부인을 성폭행으로 결혼했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일이다. 좆린이 사건에서 가해자는 자신도 유아 성폭생의 피해자라고 밝히고, 관심을 받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하지만 자신이 관심을 받기 위해 또다른 피해자를 만들어 내는 행위와 빈라덴의 테러와 다른 것이 무엇인가? 마인드C 작품에는 분명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표현들이 있다. 하지만 그가 성폭행범이라는 허위 사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앙갚음 이외에 무엇이 있는가
  일부 사례가 아니라 미러링이라고 행해지는 수만을 게시물들이 폭력의 당사자가 아닌 불특정 한국남자에게 향해 있음을 보았을 때. 메갈리아가 폭력의 대상을 제한하고자 하는 노력의 증거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다. 메갈리아의 운동은 목적성도 없으며, 폭력 대상에 대한 제한도 없다. 혐오의 재생산일 뿐이며 그들의 미러링은 여성운동의 방법론이 아니였다. 혐오에 기반한 공포의 표출이였을 뿐이다.


3. 여성혐오는 무지의 산물이다. 모른다고 뺨을 때려서 되겠는가?

  사사IN에서 밝힌 것 처럼. 세상 모든 남자들이 성폭행, 성추행, 성적 폭언을 하진 않겠지만 그런 남자들은 모든 여자에게 위헙이 된다. 마찬가지로 모든 여자가 미러링을 하지는 않겠지만 모든 남자들이 그 미러링에 노출 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신사적이고 착하다고 및는 남자들이 분노하게 된다. 그리고 그 분노한 남자들은 여성이 차별 받는 현실을 기각해 버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게 문제라고 한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여성의 현실에 대해서 무지하다. 당연한거 아닌가? 인간은 원래 타인에 대해서 잘 모른다. 잘 모르는데다가 자기 일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에 관심도 없다. 그냥 인간의 평범한 반응이다. 그렇다고 너 내가 고통스러운데 왜 내문제에 관심이 없니? 너도 뺨을 맞아 봐야 정신을 차리니?” 라고 말하면서 뺨을 때리면 이야기 들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누군가 갑자기 외서 내 뺨을 때린 다음에 내 이야기좀 들어보라고 하면… 들어 줄건가? 화를 낼건가?


4.  여성 혐오란 단어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학습도 없는 상황이 문제를 일으킨다.

  여성 혐오란 단어는 우리 사회에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따라서 여성 혐오가 무엇을 뜻하는지 사회적 합의와 학습이 필요한 상황인데 단어 자체가 합의와 학습을 이끌어 내기에 부적합하다.
  1. 너무 포괄적인 단어
  2. 단어 본래의 쓰음세와 동떨어져 있음.

1)
여성 혐오라는 개념이 포함하는 문제는 너무 광범위해서 설명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에게도 지나치게 어렵렵다. 여성 혐오가 내포하고 있는 사회 문제를 내가 아는데로 나열하자면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성적 폭언, 여성의 성적 대상화, 언론에서 성범죄 피해자를 다루는 태도, 유리천장, 경단녀, 임금 차별, 여성다움에 대한 요구, 여성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인식, 성적역할의 고착, 성욕에 대한 억압"


이 정도 이고, +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되는 여성에 대한 인식 자체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대부분의 남성은 여성 문제에 대해서 무지하다. 여성혐오에 포함된 어떤 문제들은 하나씩 설명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일반적인 남성에 비해서 관심이 많을 뿐이지 여성들이 문제를 잘 이해하기 어렵다.

2) 
혐오라는 단어의 쓰임세는 본디이유 없이 싫어하고 미워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 너는 여성혐오의 가해자라는 말을 듣게 되었을 . 떠올리는 것은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성적 폭언 정도이다
이런의 행위는 자신을 선량한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모욕이다. 화내는게 당연하지 않나?단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잠재적 가해자라고 듣는 1)남성들은 자신을 범죄자라고 말하는 것으로 듣게 된다.-> 2)그리고 스스로 난 그럼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3)그리고 나면 메갈리아와 지지자들은 피해의식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남자들이 특별히 무지하고 자기 합리화가 쩔어서 이러는게 아니다. 미숙한 의사소통이 낳는 문제이다. 

미숙한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먼저 교육하거나, 좋은 표현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아무리 말해도  듣던 사람의 뺨을 때린다고 그 사람이 내 입장을 이해하진 않을 것이다. 관심은 가질테지만 동의와 호의는 아닐 것이다.
  일단 관심을 받았으니 좋다고 생각하신다면 뺨맞은 상대방이 받은 화부터 풀어줘야 한다. 만약 자기가 그 동안 당한 것 때문에 뺨 때린 것에 대해서 사과하기도 싫고 조롱까지 한다면?  상황이야 이해 되지만 뺨 맞은 사람이 대화에 나서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이다.



5. 메갈리아와 메갈리아4 별개의 단체이다?

 길게 이야기 하진 않겠다. 메갈리아4 티셔츠 모금을 통해 메갈리아 활동중에 법적 분쟁에 휘말린 사람을 돕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메갈리아와 별개의 단체로 보긴 힘들다.


6. 뺨을 맞았지만 그래도 패미니즘을 지지한다.


 메갈리아에 반대하는 남성을 무지하고 합리화에 빠진 사람으로 묘사하는 글들에 불쾌하고 짜증나지만 여전히 패미니즘을 지지한다. 딱히 내가 왼쪽뺨을 맞고 오른쪽 뺨도 내줄 주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여성 인권 향상이 나한테 도움이 되니까 계속 지지한다. 혹시 메갈리아 사건으로 조롱당하고 화나서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화를 가라 앉히고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였으면 좋겠다. 여성이 해방되면 남성도 해방된다. 그리고 미러링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들에게 화난 분들이 있다면 부디 조롱을 멈춰주길 바란다. 무관심보다 뺨맞고 화난 사람 설득하기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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